본문 바로가기

Nikon D300/AF 50mm 1.4

개미와의 전쟁



:::

내용과 관련없음


:::


일주일 정도 전부터 개미가 한 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난 으레 컴퓨터에서 시리얼도 먹고, 빵도 먹고, 과자도 먹다보니
요늠들이 어디선가 기어나오는구나 싶었다.



그러던 3일 전 우연찮게 내 팔을 기어가는 개미를 발견,
  

'존슨즈 베이비 베드타임 로션' 이 개미도 끌어모으는건가 ㅡ_ㅡ 라며
절대적인 손가락힘으로 약 2mm 쯤 되는 녀석들을 다섯번 쯤 구겨놓곤 했는데
어째 그 이후로는 온 몸에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어 기분이 묘 했던게 사실이다.


오늘 아침,

새벽 늦게 잠든 후의 몽롱함으로 눈을 뜨자마자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개미들이 3열 종대로 횡한 방을 가로질러 행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뜨아 -_-"


긴급히 안경이라는 최첨단 과학 장비을 동원하여 일반인 못지않게 진보시킨 시각을 이용,
전선이 어디인지 전략적 보급기지가 어디인지 파악하기에 나섰다.

일단 전선을 찾아낸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개미군단은 전략의 부재로 
그저 행군에 이은 목표물 공략이라는 단순한 전술만을 사용하는 듯 했다.


난 단숨에 쓸어버릴 수 없을 만큼의 무식한 대군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하던 중-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아침도 먹지않은 본인의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5) 단계에 걸친 조선시대의 무식한 대규모 토벌전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1. 쓰레기를 모아두는 봉투에 대략 짜증날 만큼의 개미가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적들을 *최전선 밖으로 단숨에 몰아냈다.

(*주- 봉투를 바깥으로 내 놓았다)


2. 행군이 시작되는 부분의 카펫을 외부로 내놓으므로써 행군행렬의 허리를 잘랐다.
이로써 명령하달에 어려움이 생긴 개미들은 우왕자왕하기 시작했다.


3. 빗자루로 시각에 인식된 모든 개미들을 한 곳으로 쓸어모아 또 다른 봉투안에 모조리 격리시켰다.


4. 개미 와 바퀴 살상용 스프레이를 급파하여 벽을타고 상륙하는 보충병들을 살충하였다.


5. 최대의 전략적 보급기지로 보여지는 창문틈 갈라진 사이에 약 5초간, 두 번, 살충 스프레이를 집중포화 하였다.



다행히 *쓰레빠로 납작해 질 때까지 3~4번 아주 강력한 물리적 충격을 주어도 꿈틀대는 바퀴벌레와 달리

개미들은 4번째 단계에서 대부분 손발이 오그라들며 죽기 시작했다.

(*주- 샌들, 납작한 신발)

그래가지고 어디 전쟁하겠어?



비록 현재도 남은 개미 패잔병들이 바닥과 벽에 간간히 모습을 보이며 간헐적인 저항을 하고있지만,
존 코너의 저항군 만큼의 효과는 없어보인다.




근데 나,
정신이 좀 나간 듯;


:::


보고싶은 건 정말 어쩔 수 없다.


:::



'Nikon D300 > AF 50mm 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갑다, 친구야.  (8) 2008.10.13
오후의 나른한 기억.  (2) 2008.10.04
자유로운 영혼  (6) 2008.09.18
Meditation  (4) 2008.09.15
2008/08/12~13 여름휴가  (10) 2008.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