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움켜 쥐려고 해도 쥘 수 없는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 있다.
가령,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 같은 경우
초등학교 시절의 아롱아롱 떠오를 듯한 어린 기억이...
한 에서더의 '뭐를 잘못한거니' 의 경우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서울 압구정동에서 추위에떨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성시경의 '슬픔이 슬픔을' 같은 노래의 경우
토론토에서의 무작정 걸어나섰던 뜨거운 햇살의 기억이...
이소라의 'Sharry' 같은 노래의 경우에는
토론토 Finch로 가는 지하철에서의 가슴이 여며지는 그리운 기억이...
보보의 '늦은 후회' 의 경우는
캐나다에서의 첫 날밤, 쓸쓸함으로 밤을 울렸던 기억이...
윤하의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같은 노래에는
만남의 즐거움으로 벅차 대부 고속도로를 오고 가던 기억이...
알렉스의 '연인' 같은 노래는
미국에 와서 처음 있었던 홈스테이 집에서 학교로 등교할 때의 청명한 하늘의 기억이...
각각의 다른 향기와 함께 추억이 뇌리를 자극하여
들으면 들을 수록 감성에 빠지게 하는 음악들.
하지만 그것은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형상화 할 수 없는 아련한 것이라
그저, 작은 미소를 머금고 바람에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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