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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occasion/Presence

담소

LXX 2008.10.16 00:12



NIKON CORPORATION | NIKON D300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0sec | F/8.0 | 0.00 EV | 50.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08:10:13 02:21:49

우연히 만난 부서짐.



한인타운 변두리로의 이사. 

그래봤자 한국스러움을 느끼려면 걸어서는 꽤나 멀고,
버스도 공짜 BBB 가 아닌 metro를 타야함으로 한인타운은 없는 셈 치고.


이사하는 날 귓구멍을 이어폰으로 막고
-감성에 젖어 playlist 중의 한 곡인-  소녀시대 멤버 '태연' 노래 [들리나요] 를 듣고있던 중

" 뻐엉 "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빨간색 캠리와 흰색 니싼이 나란히 서로 뒤로 물러서는 장면이 보이는게 아닌가.

따끈따끈한 사고현장이었지.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던 듯, 비보호 좌회전이 많은 북미에서의 단점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문득.


이 소리를 왜 하냐고?


당연히 하고싶은 말이 있으니까.

대개 대한민국에서 '충돌' 사고가 일어나면 인도에 있던 사람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거나
나 같이 수십년간 119에 길들여져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화만 붙들고 있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2~3명이 자기 가던길 내팽겨치고 차로 다가가서 '괜찮은지 확인-움직이지 말라는 둥,
구급차 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는 둥, 어디 아프냐는 둥.' 하고,
이래저래 도움이 되어주더라구.  사실 빨간색 캠리는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이 다 터졌었거던.


물론, 내 옆에 서있던 삐딱hat의 터미네이터 선글래스를 낀 브루스 윌리스 느낌의 아저씨처럼
"와우, 무시무시하군. 괜찮으려나?" 이러고 내가 "911에라도 연락해야되지않나?" 라고 하던 사이에
"저기 저 사람이 걸고있구만." 라고 대답하며 횡단보도를 마저 건너는, 자기 볼일만 보는 사람도 있기야하지.

가던 길 마저 가야하는 차들도 그냥 사고현장 슬금슬금 피해서 알아서들 잘 가고. 

참, 이것도 좀 다르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사고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상한 유전병을 가지고있어서
꼭 10초는 엑셀레터에서 발을 떼고 사고현장을 보면서 3~5마디 중얼거린 후에야 가던길 간다니까.

그래서 도로가 더 정체되는거지. 으이구.
항상 보면 사고난 지점 바로 뒷 부분은 시원-_-하게 뚫려있더라만.


아참, 그래도 토우카는 한국처럼 빨리도 오더라. 빽빽거리지는 않는게 뭐 수준은 낫더라만.

경찰차는 사고난지 10초도 안되서(패트롤이었던 듯) 도착했고, 구급차는 내가 버스타고 현장 지나친지
한 3분쯤 됐나? 싸이렌 요란하게 울리면서 달려가더군.  확실히 땅떵이가 좁은 우리나라가 출동시간이 빠르긴 해.


이사하는 날이라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가던 와중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는데,
나랑 관련없는 일이었으니 뭐, 좋은 구경 한 셈 쳐야지.  ....라고 끝내고 싶었지.


근데- 아 이게 무슨 복선인가.


오후에 수업이 political science 딱 하나라서 띵가띵가 우리의 Rapid 버스를 타기위해
시간죽이기 놀이 하다가 버스를 타고 막 학교로 갔지.
사실 목요일이 시험이었어서 term 정리한 종이를 계속 쥐고 공부를 막 하며.

학교 도착하니 수업이 20분 정도 남았길래 식당으로가서 간단하게 밥을 먹으며 막 공부를 했어.


시간이 다됐길래 부랴부랴 강의실로 갔더니 이게 왠일이냐.....
모두 scantron(OMR카드와 같은 종류의 답안지)과 blue book 을 펴놓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멍 때리고, 교수한테 "오늘 시훰이었어?" 라니 -빵긋- 웃으며 "응^0^" 이라는게 아닌가.

하하, 매점으로 달려가서 여유분을 사둔 스캔트론은 놔두고 blue book 사오고 시험을 쳤드랬지. 

뭐 결과는... 하하하하하.

 

미드텀인데.   미드텀인데.  미드텀인데.



머리 쥐어뜯으며 다 치고 교수한테
'나 시험이 목요일인줄 알았는데....' 라니까,

또 -빵긋- 웃으면서....



"그럴 때도 있지~ "

.
.
..
..
...
....
.....

그래... 이럴 때도 있지......



오늘은 음악시험 쳤는데, 작곡전공하는 지누말로는 완전 전문가 다됐다나 어쨌다나.
그래.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했삼.

분노의 만점예상!


[##_Jukebox|lk0.mp3|[멜론]027,태연 - 들리나요....mp3|autoplay=0 visible=1 color=blac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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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jeongism1/ BlogIcon jeongism 아.. 저도 senior일때, 1주후사 시험인지 알았는데
    애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물어보니, 10분 뒤가 시험인 적이 있더군요.
    정말 공부 한자도 안하고 들어갔는데..
    진짜 울뻔했네요. 같은 과목 기말고사는
    중간고사 이후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어차피 모르는 거 뒤에만 했는데...
    중간고사랑 똑같은 시험지를 다시 줘서... 덕분에
    중간, 기말 다 쫄딱 망해버렸다는...

    진짜 그럴때가 있네요..

    힘내세요.
    2008.10.16 05:47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usicue.tistory.com BlogIcon LXX 크하.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저라도 머리 한움큼 쥐어뜯었을 듯 해요; 덜덜덜.

    공부하기 싫어서 안해간 적은 있었어도 말이죠..;;

    다들 한 번씩 경험이 있을 것같은데.

    지나간 것 잊어야지요.
    교수가 착해서그런지 저번 시험에서는
    틀린 답 정리해가면 50% 보상해준다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그러길 바라는 수 밖에요 ^^;;
    2008.10.16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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