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에 단 하나뿐인 동갑내기 친구가 옆집 맥시칸의 흥겨운 파티문화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와 드라이브를 하자길래 같이 길을 나섰다. 나야 좋지. 시간이 11시 좀 넘었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헐리웃 거리는 아주 썰렁 그 자체였는데, 토요일 밤이라그런지
클럽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더만.
그러던 중 신호받던 차에 타고있던 여자가 말을 건다.
"니 하오마-_-"
자기는 우리가 중국애라는 걸 척보면 안댄다...
중국사람 아니라고 해줬지. 영어로 짱깨가 뭔지 알았으면 좋았을걸.
그랬더니 아시아인 맞냔다...
당연히 아시안이지 -_- 코리안이라고 해줬다.
헬로가 니네 나라말로 뭐냐길래 '안녕!' 이라고 해줬다.
그랬더니 무시무시한 대사를 남기고 좌회전하더군...
"Oh! 안녀~~~엉! I know yo..u ha...va big xxx"
......=_=......
이 때 꼬인걸 알았어야된다. 항상 어째 복선이 존재하냐.
몇 초 지나지않아 사라진 충격, 기분 좋게 USC로 향했다.
유난히 안개가껴서는 앞도 잘 안보이더라. 그래도 USC 쪽은 좀 낫긴 했다만.
뒤에 앉은 동생이 "거긴 한 학기 학비가 5만불이래요." "한 달 용돈이 만불이래요."
라고 하길래 그냥 헐-_-.... 한 학기 3000불짜리 듣기도 쪼들리는 유학생은 쪼글쪼글해진다.
와~ 하고 캠퍼스 겉만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문제가 생겼다.
저만치 먼 차도 바닥에는 불꽃 4개가 타고 있었고, 우리는 즐겁게 얘기 중이었는데
도로가엔 경찰차와 경찰 두 명이 서있었다.
멍 때리고 불꽃 4개로 만든 선을 넘어버린 동갑내기 친구...
경찰이 세우더니 시동을 끄란다. -_- 두근두근두근.
친구가 영어가 서툰 관계로 당황한 본인이 얘기를 했는데...
단순하게 종합해보면 얘기인 즉슨,
누군가 사람을 쳤단다. 도망갔는지는 모르겠고, 뺑소니 라는 말은 안했으니...
그래서 도로 양쪽을 막아놨는데 불 지펴 둔(-_-음주 단속인줄 아라따 이노마) 선을 왜 넘어오느냐.
혹시 운전한 사람 술 마셨냐. 보험증과 차량등록증 달라. 라이센스는 다음부터 꼭 가지고 다녀라.
...고 하고는 딱지 한장 끊어주더라.
때문에 친구는 법원으로 벌금 납부하러 가야된단다 -_-....
딱지 끊은 경찰 본인도 벌금이 얼마나될지는 모른다니 나 참.
궁금해서 그 불꽃이 무슨 뜻인지 물어봤다.
-ㅅ-; <- 딱 요 표정으로 "....거, 그냥 넘어오지 말란 뜻이지" 라더라;
에라이 말을 말아야지.
별 경험을 다 해본다 진짜... 내려서 수갑 안 채운 것만도 다행일라나;
오늘 이상하게 LA시내에 안개도 많이끼고, 토요일 저녁이라 어수선하고.
옆 사람은 감기 때문에 골골골.
그래도 일 해야 한다고. 에효... 걱정밖에 해줄게 없는게...
약이라도 사주는게 맞는데. 병원이라도 가야될텐데...
답답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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